여행

2017.10.19 스페인 여행 - Priorat (까딸루냐 분들과의 즐거운 인연)

choioneq 2017. 11. 8. 16:47


오늘은 작년에 우연히 방문해서 너무 만족도가 좋았던 프리오랏으로 간다. 작년에 묵었던 호텔은 정말 고급지고 아기자기한 조그만한 호텔이었지만 가격이 좀 비쌌고 오늘 묵을 호텔은 Hostal 급으로 별두개짜리 호텔이다. 왠지 같이 묵는 사람들과 저녁에 한잔 할 것 같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언제나 내 예감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ㅋ


작년 여행기

2016.3.23 스페인 여행 - 프리오랏(Priorat) 스페인의 3대 와인산지
http://blog.daum.net/choiwonkyu/17374001



프리오랏을 잠시 간단히 설명하자면 프리오랏은 스페인 와인 생산지역중 리오하(Rioja 1991년), 프리오랏(Priorat 2003년) 그리고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2008년) 이 세곳만 DOCa(Denominación de Origen Caliicada)등급을 받았다. 그만큼 품질 높은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나라가 지정한 곳이라는 뜻이다.
가파른 언덕, 험준한 산들에 둘러싸인 이곳은 소규모 와이너리들과 소량의 질 좋은 와인들을 생산한다. 그래서 같은 품질이라도 조금 더 비싼것은 사실이다,
 작년 쓴 글에서 빌려오면 이곳 땅은 슬레이트석(점판암)의 돌 밭이라 미네랄향이 느껴지고 포도나무 들은 이 어려운 조건에서 살아 남기 위해 뿌리가 길게 자라 15m ~20m 이상 까지 된다고 한다. 돌 밭이라 당연히 배수가 잘 되고 높은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높이에 따라 포도가 익는 시간이 달라 다른 곳처럼 수확철에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지 않고 몇명의 직원들이 시간을 갖고 수확을 한다고 한다. 또한 높은 지대와 온도차이가 커서 신선함이 항상 유지되고 비도 적은편이라 최고의 포도 재배 조건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물론 전체 와이너리가 이런것은 아니지만 비오디나미로 포도를 키우고 손으로 일일이 수확한다고 한다.
당연한게 이 경사높은 곳에서 기계를 쓸 수도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사진이 프리오랏을 설명해준다. 우리가 갈 곳은 프리오랏중에서 와이너리와 식당 그리고 숙소가 많은 Glatallops로 간다. "글라타욥스"라고 읽는다, 호탤에서 7시40분 check-out을 하고 40km을 달려 12시반까지 가야한다. 그래야 예약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출발~~

사라고사을 지나 국도의 작은 바르에 들려 커피한잔 하는데 옆에 놓인 와인 가격을 보니 거의 물값이다. ㅎㅎ

다시 2시간을 달려 카딸루냐로 접어들어 이제 산으로 1시간만 올라가면 되는데 작년에 쉬었던 같은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강이 멋지게 흐르고 저 멀리 발전소가 보이는 곳.

이곳을 보트로 타고 지나가는 경찰을 발견하고 손을 흔드니 답례로 손을 흔들어준다. ㅋ

이번에 빌린 Audi Q2 ... 가솔린이라 조용하고 잘 나간다. 다시 출발~~~

산길로 1시간을 운전하는데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이고 차선폭이 너무 좁아서 다시는 이길로 안온다고 했던게 작년인데 1년만에 또 이길을 운전하고있다. 이러다 내년에도 또 오는게 아닐지... ㅎㅎ

도착했다. 이곳은 와이너리 + 근사한 레스토랑 + 호텔을 겸한곳이다.
 
www.closfigueras.com

http://www.closfigueras.info/#!enotourism-clos-figueras/csio


미리 식사와 투어를 예약하고 결제하고 왔다.


잠시 작년 블로그에 적은 글을 가져오면

이곳 Priorat은 로마시대 때부터 2000년 이상 있어온 타라고나에 속한 지역이라 200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한때 5000헥타르가 넘던 포도밭이 정치적 격변과 스페인 시민전쟁으로 1970년대는 고작 600헥타르의 포도밭만 남아있었다. 1980년대에 리오아에서 온 Alvaro Palacios에 의해 가능성이 열리고 질좋은 훌륭한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CLos Figueras는 1997년 버려진 포도밭은 Gratallop에서 부터 사면서 부터 오늘날 까지 오게되었다고 한다. 여러 품종을 키운 것으로 보아 많은 실험과 열정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97년에 시작해서 15주년 되었구나. 그러면 5년동안은 포도나무 길러 3년정도 후 수확하고 와인숙성하고 2002년 부터 실제 판매되었구나...

오늘의 가이드 "지셀라"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투어를 시작한다.

클로스 피게라스 밭소개이다. Finca는 큰 밭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계단식 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래부터 수확한다고 한다.

참 운이좋은게 발효하고 있는 포도를 보여준다.이미 발효가 끝난 것도 있고 지금 발효중인 것도 있는 것이 밭의 높이가 달라 수확하는 기간이 다른지역보다 훨씬 길다고 한다.

작은 양조장이지만 스테인레스 발효통을 사용하고 꽤 많다. 꼭 크래프트 brewery 같다. ㅎㅎ

발효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잠시 열어 향을 맡아본다.  오우~~~ 좋다.

예전에 복분자와인 담글 때 기억이난다. 이렇게 해서 발효시 아래위를 뒤집어 주고 잘 발효되도록 저어 주는데 이 포도는 여러 포도중 블랜딩으로 작은 양만 발효해서 오크통에 숙성시키고 맨 마지막에 이곳에서 많이 사용그라나쉬나 까리냥에 섞어주는 역할은 한다고 한다. 아마 카베르네소비뇽일 거다. 다른 나라는 카쇼가 메인인데 이곳은 카쇼가 조미료다. ㅎㅎ

작년 빈티지를 포장하고 있다고 한다.와인 만드랴 식당 서빙하랴 투어가이드도 하고 지셀라는 참 바쁘게 사네..

오크통이 보인다. 와인을 숙성하는 중인데 다른 곳의 225리터가 아닌 500리터를 사용한다.
이유는 오크에 치우친 맛이 아닌 포도 자체의 맛을 표현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이 이유는 잠시후 첫번째 와인에서 알 수 있다.

오크통에 옯겨도 계속 발효한다. 작년에 담근 와인이다. 말로락틱 발효가 끝났음에도 아직도 기포가 발생하고 있다. 이걸보면 정말 와인은 기다림의 술이다.

스페인어....  500리터 통이고 2016빈티지 2017/5/17 디켄팅 ... 그리고 품종은 그라나쉬 + ? 약자라 모르겠다.

이것은 진흙으로 만든 와인을 보관하는 통 앙포라(Amphora)이다. 작은 앙포라는 와인을 담아 옮기기도 하고 양조장에서는 앙포라에서 발효하기도 한다.  저분은 영국에서 온 커플인데 와인 숙성에 관심이 많다.

사진에는 작아 보이지만 1kL 나 되는 오크통이다. 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 블랜딩해서 병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는 없지만 투어가 끝나고 지셀라에게 설명 고맙다고 작은 선물을 줬다. 그랬더니 너무 고맙다며 키스하자고 한다. 여기서 이곳 사람들은 볼키스가 인사이다. 웃으며 볼키스를 하고 식당으로 간다.

자 이제 카딸루냐 전통식으로 식사를 해본다. 빵에 올리브오일과 토마토 간것을 발라먹는다. 기본으로 나온다.

이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다양한 햄요리

이건 이름을 모르겠는데 꼭 푸아그라 맛으로 빵에 발라먹거나 그냥 먹으니 와인과 잘 어울린다. 맛있다.


와인이 나왔다. 올해는 화이트가 없네...

Serras Del Priorat 2016
Grenache 를 기본으로 Carignan + Syrah + Cabernet Sauvignon 블랜딩이다. 작년 빈티지로 얼마전에 병입했다고 한다. 작년에는 2014 빈티지를 마셨는데 올해는 2016빈티지다. 일단 오크통에 있어서 그런지 호벤같지는 않다. 오크향은 거의 없다. 잘익은 베리향과 말린 허브향이 살짝도는 신선한 과일느낌. 아주 맛있다.
나나묵자 ++


사진에는 없는데 두번째 와인은 Font De La Fiuera Tinto 을 마셨다.
작년에는 Font De La Fiuera Tinto가 더 맛있었는데  올해는 Serras Del Priorat 2016가 더 맛있다. ㅎㅎ
Grenache + Carignan + Syrah + Mourvedre + C/S 뭐 다 섞어 꼭 프랑스남부 CDP 같네 ㅎㅎ 근데 맛은 아니다. Serras Del Priorat의 숙성 느낌.
나나묵자 +

하몽을 이렇게 먹는다. 입에 쫘~~~악 붙는다.

빵은 이렇게 먹어줘야 제맛이다. ㅎ

셀러드가 나왔는데 토마토가 너무너무 맛있다. 우리나라 짭짤이 같은 느낌인데 훨씬 더 뚜렸한 향과 맛을 준다.

올리브 오일은 이집에서 직접 만드는데 아예 마시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빵을 더달라고 해서 실컷 맛봤다.

Clos Figueras 2014
Grenache + Carignan + Syrah + Mourvedre + C/S  딱 CDP다.  
작년에는 2008년 빈티지를 마셨는데 올해는 2014라면 와인이 그만큼 잘 팔린다는 뜻이다. 3가지 모두 비슷한 맛이지만 이것은 숙성을 오래한 느낌. 감초, 말린 허브 그리고 미네랄폭탄
나나묵자 ++

메인 요리가 나왔다. 나는 양고기를 시켰으나 저쪽 단체관광객이 다 먹었다고 한다. ㅜ.ㅜ
그래서 소고기를 시켰는데 좀 짠거 빼고는 먹을만 한데 이 감자는 정말 맛있다. ㅎㅎ

다른 분이 시킨 대구요리... 산에서 대구요리는 좀 아닌것 같지? ㅎㅎㅎ

메인이 그대로 인데 와인이 떨어져 Serras Del Priorat 한병 시킨다. 역시 신선함이 가득한 와인이다.

마지막으로 디져트인데 달다구리 빵인데 커피랑 먹으니 맛있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커피~~~~  스페인커피 맛있다.
계산 하는데 지셀라가 와인한병값을 안받네 .... 바라고 선물 준것은 아닌데 스페인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한번 봤다. 이제 호텔로 check-in 하고 세실리오 간다.

호텔에서 잠시 쉬다 4시쯤 갔더니 문이 잠겨있다. 돌아서려는데 인기척이 있었는지 옆에서 빈센트씨가 온다.
잠시 이곳을 설명하면


www.cellercecilio.com


아수구스트 빈센트씨가 홈피에 쓴 글이다.잘 읽어보면 스페인 내전에 아지버지를 이곳으로  오게했고 어머니가 땅이 있어 결혼후 와인조합에 포도를 가져다주다 자신만의 와인을 만들고자 와이너리를 세우고 이후 1942년부터 계속해서 75년동안 와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The Spanish Civil War brought my father, Cecilio Vicent, born in La Vilavella (Castelló – the northern province of València) to the village of Gratallops where he met and married my mother.
My mother’s family owned extensive land in the area, which up until then had been worked by day labourers. The land had been neglected over time and it was my father who decided to take charge and recover the properties which were overgrown and plant the ones which were fallow.
He became a member of the Wine Cooperative of Gratallops (La Cooperativa Vinícola de Gratallops) and took all his grapes there. However, he wanted to send wine back to his native village and as cooperative rules did not allow him to take wine for uses other than home use, he was obliged to leave.
He set up a small winery in an old stable building. He studied winemaking and started to make his own wine. In this way, he was able to sell his wine direct and most importantly to his village as well as to other customers who visited his winery.
Since the year 1942, our activity in the wine-world has not ceased, not even for one single vintage.  My father started it and now all my family shares the task of helping me to make this family business a success.
Year after year, we have pruned, nurtured and harvested each and every one of our vines. We have improved, renewed and extended our installations and our land, and yet, our main aim has never changed. It is still the same: open the doors of our winery to offer you the pleasure of enjoying our wines. And this has been the same now for 75 years!

August Vicent

만나자 마자 내가 이야기 번역기를 통해 이렇개 말한다.

"작년에 와인 대접을 해줘서 올해 이렇게 한국 전통주룰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번역이 좀 엉망이다. 그래도 의미는 통했다. 첨엔 놀라더니

작년에 같이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니 엄청 기뻐하면서 "아미고~~" 를 외친다. 같이 한컷 

소곡주를 들고 너무 고맙다고 스페인어로 천천히 말하고 있다.

우리는 와이너리 구경을 가지전에 이렇게 사진도 찍고 자그만한 양조장을 둘러본다.

밖에서는 작아보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꽤 큰 양조장이다. 3~5kL 정도되는 발효조

역시 500리터급 바릭!!

작년에 봤던 곳이지만 또 봐도 멋지다.

뒤로 작은 배럴도 보이고

아주 오래된 레킹장비도 보인다.

이제 포도압착도구를 개조한 장비가 있는 곳 올려진 와인들을 테이스팅을 한다.

이곳의 라인업이다. 참 싼편이다 와인맛에 비하면 .... 착한 와이너리 인증서라도 주고싶다.


자 이제 테이스팅을 하자고 한다.  감사합니다. ㅋ~~

I'Udol 2016
"The heart and soul of our vineyards" 우리 와인밭의 심장과 영혼!
White Garnache 100%
미네날 느낌이 좋다. 시지 않은 잘 익은 사과의 느낌
나나묵자 +

Black state 2015
작년에는 못본 와인이다. 이름대로 찐하고 고기와 먹으면 딱일것 같다.
나나묵자 +

Cecilio Negre 2016
"The power of our earth" 우리 땅의 힘! Garnache 60% + Carignan 20% + Syrah 20%

참 맛있다. 허브와 미네랄의 하모니. 정말 착한가격이다.
나나묵자 ++

I'Espill
"The culmination of our winemaking legacy" 우리의 전통 와인메이킹의 정점! 
Garnache 60% + Carignan 40% 15% ABV인데도 알콜돗수가 느꺄지지 않는다. 라운드한 미네랄폭탄!!
나나묵자 ++

기분이 좋은 세실리오씨도 같이 한잔 한다.

그러다 아주 미모의 딸이 들어왔다. 새실리오씨는 해맑은 미소를 띄우며 한국에서 온 친구가 이렇게 소곡주와 김을 선물로 줬다고 자랑을 한다. 딸도 웃으며 고맙다고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첨보는 플립탑병에서 뭔가를 따라 준다.

이것은? 프랑스술?  블랜디와포도 섞어서만든 포트와인도 아니고 ...뭐랄까단맛이 도는 옅은 돗수의 블랜디!! 아주 맛있다. 바로 베르무트(Vermut)다. 이탈리안(단맛)과 프렌치(쓴맛)의 2종류가 있는데 이건 이탈리안 베르무트다. 같이 간 사모님께서 선물로 한병 받으셨다. 이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또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발길을 돌린다.


한잔씩 마셨지만 와인도 술인지라 취기가 살짝 올라온다. 마을을 산책하고 와인샵으로 가기로 한다.


마을 곳곳에 이렇게 카딸루냐를 상징하는 기에 "Si" 라고 쓰여있는 집이 많이 보인다. 이것은 까딸루냐 독립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마을을 지나면서 보이는 Si .... 많은 가정은 아니지만 스페인역사책을 읽어보면 참억울한 일을 많이 격었던 곳이 이곳 까딸루냐다. 그 역사의 시작은 저 멀리 세고비아에서 봤던 펠리페2세부터 그 시작이 되었으니 지금 이 순간의 모든 일 모두를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닌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마을 외각에 이런 독특한 건물이 있다. 통로위에 지는 집? 집아래에 통로를 낸집?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 ... 저 멀리 멋진 산들이 보여야 하는데... 아쉽다.

이곳은 마을 중심에 있는 자그만한 성당. 스페인은 보수 카톨릭국가라 보이는 것은 대부분 성당이라고 보면 된다.태어나서 가족에 따라 혹은 자의에 의해 종교를 선택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태어나면서 부터 조상대대로 가지고 있는 삶의 연장이 바로 이곳 사람들의 종교이다.

암무튼 잠시후 저 왼쪽 건물의 바르에 갈 예정으로 마을을 산책한다.

어라? 이곳은 마을에 한군데 있는 와인샵 벽에 그려진 벽화이다. 프리오랏 100주면을 기념한 벽화이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산책 그만하고 와인샵으로 들어간다.

이 와인이 바로 스페인 3대와인인 에르미따이다. 우니꼬, 핑구스, 에르미따 이 3 와인이 스페인 3대와인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스페인보다 미국이 더 싸다. 이유는 유명세 있는 와인은 대부분 수출하기 때문이다. 에르미따가 여기선 한병에 100만원 가뿐히 넘어주네

클로스 모가도르는 작년에 방문했던 와이너리이고 와인도 그 품질이 높고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어라? 자주 보던 와인이 있다.

아니네... 호주의 명품와인 토브렉럭릭이 이 또로하와 비슷하게 생겨서 잠시 착각을 ... 하긴 호주와인이 이곳에 있을리가 없지. ㅎ

끌로스 피게라스 와인도 보인다. Victory 란 뜻!!

잼있는 레이블의 이 와인.. 마셔보고 싶지만 마셔보고 싶다고 다 살수는 없다. 눈에 담아간다.

14,000원, 17,000원,  44,000원 .. 이곳의 와인이 이정도의 가격으로 한국에서 판다면 아마 물량이 딸릴정도로 잘 팔릴거다. 그만큼 프리오랏 와인은  품질을 인정받는다.

레이블 깔끔하고 ...

레이블 중후하고 ...

레이블 단순하다.

이와인은 바르에서 파는데 가격대비 그 품질이 상당히 좋다. 급은 호벤급인데 오크에 숙성해서 발란스가 참 좋다.

모르는 와인이지만 자주 봐줘야 나중 한국에서 보면 아하~~ 하고 살 와인들이다.

꼭 핑구스 문양과 닮있네..ㅎㅎ

가격이 6.30유로인 이 와인을 한국에서 2만원대 후반에 사서 마신적이 있다. 그때 참 맛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3배 4배 되는 가격의 와인은 얼마나 맛있을까 .... 할수만 있다면 다 사가고 싶다.

NELIN 이 화이트는 정말 독특하고 맛있는 와인이다. ABV가 15가 넘는데도 발란스가 좋고 화이트 풀바디의 와인의 정점을 찍은 와인중의 하나다.

올리브 오일도 있다. 사고 싶은데 가져갈 공간이 없다. ㅠ.ㅠ

그래서 이 프리오랏 100주년 기념와인 한병 사서 호텔로 갔다.

호텔 1층 거실에서 한잔. ...


100 Anys Cooperativa de Gratallops
오크숙성을 짧게한 이동네 분들이 모여서 같이 만든 와인으로 신선하다. 10유로 가격은 만에 든다.
그런데 혼자 마시니 맛이 없다.
나나묵자




호텔방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이게 뭔가 싶다. 그래서 나간다. 비가 그쳤다.

비온뒤 아주 상쾌한 마을

도로에 차들을 보려면 약 1~2분에 한대 정도 다니는 아주 한적한 곳이다.

반경 200미터 마을에서 가장 번화한 성당앞 광장! ㅎ

작년에는 오른쪽 건물 바르에서 한잔했는데 올해는 왼쪽이 열려있다. 들어가 본다

혼자서 축구를 보던 주인이 좀 놀라는 눈치다. 하긴 이 시골에 동양인이 오긴 왔을까?
자리를 잡기는 커녕 서서 일단 와인 한잔 달라고 한다.  Una copa de vino, por favor~~ 

Billo Priorat DOQ 2016
14%의 오크숙성하지 않은 와인이다. 색을 보면 바로 이 색이 오크와 만나지 않은 포도주이다.
신선해서 맛있다.
나나묵자


Tip.
14%의 돗수가 되려면 최소 비중으로 1.140 이상이었을 거다. 왜냐하면 와인은 종료비중이 1.0 이하로도 떨어지는데 중간에 멈추지 않고 계속 발효하면 단맛이 없어져서 신맛이 튀기때문에 보통 정해놓은 단맛 기준에서 발효를 중지 시킨다.이정도 단맛이면 아마 1.030 이상에서 발효를 정지 시킨다. 그때 사용하는것이 무수아황산이다.

한잔 마시면서 와인이 있는 곳을 보니 ...우와~~~  다양한 와인을 잔으로 팔려고 준비해 놨다. 캬 이거 다 마셔보는거야? ㅋ

와인도 병으로 파는데 가격이 참 착하다. 알바로팔라시오스(Alvaro Palacios)의 Camins 와인도 15유로!!  잔으로 마셔봐야지~~~ 룰루랄라~~~

바로 한잔 시켰더니 바로 따준다. 그 양도 충~~~분히 ㅎ

Camins del Priorat
가르나차베이스에 여러품종 블랜딩!! 파커형님도 늘 90점 이상주는 이 좋은와인이 이곳 바르에서는 한잔에 2유로도 안한다. 우아~~ 대부분 이곳의 와인은 비슷한 느낌이다. 그 이유가 가르나차에 있고 프렌치오크숙성에 있다. 그말은 뭘 시켜도 맛있다는 뜻!! 풍성한 과일향과 산미,잔당,탄닌 모두 튀지않고 계속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맛과 향!! 특히 허브의 느낌이 굿~~
나나묵자 ++

이제 취해가는데 기분은 참 좋다. 여기서 호텔에 있는 분들을 꼭 오시라고 불렀다.

기다리면서 3잔째 시킨 화이트!!

Joan Gine blanc Priorat 2015
조안지네 화이트. 조아지네?  40% Garnacha Blanc, 36% Macabeo, 20% Viognier and 4% Pedro Ximenez
오후 페드로히메네스가 섞인 호이트를 마셔본다. 와~~ 늘 샤도네이가 판치는 세상이 나도 있다~~ 라고 외치는 그 느낌이 뚜렷한 와인. 싸지도 않은 와인이 시골의 바르에서 단지 이동네에서 생산된 다는 이유로 무지 헐값에 마실 수 있는 이 호사!!! 색, 맛. 향 어느하나 빠지는게 없다. 마실 때 와인의 맛과 향을 기록해 놓는데 이와인 부터는 기록이 없어 당시 느낌을 되새김질 해본느낌을 적는다.
나나묵자 ++

색이 너무 좋다.

형님~~ 한잔 더 주세요. 보통 화이트를 두잔이상 시키지 않는데 이넘은 한잔 더 마셔야겠다.

캬 색이 끝내준다.  일행이 오고 같이 간단한 안주 시키고 먹는데 4명의 단체객이 들어온다.
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평상시 English hearing은 80%, speaking은 70% 정도인데 해외에서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면 나머지 봉인이 풀린다. 이미 만난적이 있는 것처럼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한잔 한다. 2명의 아가씨는 미쿡에서 왔고 2명중 한병은 이곳 사람이고 한명은 대화를 안해봐서 모르겠다. 아무튼 포도수확기에 이곳에 와서 포도수확을 하고 저녁 먹으러 왔다고 한다. 같이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내가 말했다.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 우리찍은 사진 뒷쪽으로 나온 부분 짤라서 올려본다.-


"김.. 김 먹어볼래? 난 한국에서 가끔 와인 마실 때 김이랑 같이 먹어"
"그게 뭔데?"
"Sea weed인데 알아?"
"모르지만 먹어볼래"
"오케이"


그래서 B4용지 만한 김두통을 가져왔다. 하나는 바르 사장주고 하나는 9등분으로 해서 나눴다.
그리고 바르에 온 모든 분들과 나눠 먹는데 다들 맛있다고 난리다. 한마디 더 했다.


"이 김은 일본인이 한국에 오면 꼭 사가는 must have item이야, 여기 밥이 있으면 딱인데.."


그래서 하몽에 싸서 웃으면서 김을 즐겼다. 그러다 동네분들이 한분두분 들어온다. 나는 김을 나눠주며 짧은 스페인어로 같이 즐긴다. 30~40개 밖에 모르는 스페인어와 문장에 모르는 단어는 번역기도 쓰고 영어를 스페인어 식으로 발음하니 얼추 알아듣는다.
그런 이유가 delicious - 델리시오스, traditional - 뜨라디시오날 이런식으로 단어로 대화하니 큰 어려움 없이 와인과 음식에 대한 대화가가능했다. 답답할 때는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한 친구가 거들어주고 ...

이렇게 해서 친해진 "라바" 형님!!

다른 분도 와서 맥주 이야기 하다 내가 한잔 산다고 맥주한잔씩 했다.  "Salud" ~~~  건배~~

술이란게 같이 취하는게 즐거운거다.

이러다 이동네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지도를 그려준다.

Costa Brava sitges
코스타브라바 해변을 추천해 주네 까딸루냐의 바닷가이다. Sitges(시체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35km아래에 있는 타운이라는데 내일 가면서 시간이 되면 들려볼 생각이다. 타라고나와 비슷할 거라 생각된다.

http://bornlucky.blog.me/30035019256



이렇게 인연으로 좋은 분들과 만나 웃고 떠들며 실컷 놀고 어떻게 호텔로 왔는지 들어와서 세상모르게 잤다

다음날... 날이 어쩜 이리 멋지게 화창하다. 우리가 묵은 호스탈이다. 허름해 보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하다. 하루  50유로이니 가격도 참 착한편!!

동네 한바퀴 산책한다. 이곳의 지도. 마을이 딱 이만큼이다.

작년에 없었던 프리오랏 기념조형물

이곳은 이동네 와인협동조합으로 와인을 같이 생산하는 곳으로 알고있다.

뒤쪽을 산책하다 어제 같이 와인 마셨던 그 금발미국 아가씨가 차를 타고 가다 나를 보고 반가워 손을 흔들어 준다. 나도 하이루~~~~

바로 저곳을 보러 여기 온거다.

저 풍광이 해질 때 보면 붉은 태양이 바위에 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북쪽으로 병풍같이 펼처진 저 바위산이 꼭 호주 블루마운틴과 매우 흡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훨씬 더 멋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 ...정말 한적한 마을이다.

아침이지만 햇볕은 너무 뜨겁다. 이런 나무 아래로 들어가면 바로 시원한 느낌. 바로 에스파냐~~

호텔에 들어와 짐을 챙기고 바로앞의 와인샵에서 check-out을 하고 차 있는 곳으로 갔더니 다들 얼굴표정이 어둡다. 물어보니 차키를 차안에 놓고 문을 잠갔다고 한다. 엥????


아 ... 보통 이럴때는 하늘이 노랗다고 하는데 지금은 안그렇다. 내가 해결을 해야 하는데 좀 귀찮다. 일단 오늘 일정을 생각해보니 타라고나 가는 것을 포기하면 일정에 그리 무리를 줄것 같지는 않다.
잠시 생각을 하고 근처 와인을 사러온 분이 영어를 할줄 알아 부탁을 해본다.


"내가 스페인어을 못해서 그러는데 이리로 전화해서 차문을 열어달라고 전화해줄 수 있어?"
"그래, 너 전화줘봐"
그런데 내 전화 2G가 뜨지 않는다 그만큼 시골이다. 그래서
"진짜 미안한데 네 전화로 걸어줄 수 있어?"
"OK"


그리곤 첨본 그 친구가 Avis 마드리드 사무실에 걸어 엔지니어 보내달라고 한참 전화한다.
들어보니 이곳 Gratallops가  "글라타욥스"가 맞고 상대방에서 못알아들어 프리오랏에 있는 글라타욥스라고 여러번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내 전화번호를 그쪽에 알려주고 잠시후 통화가 끝나고


"정말 고마워 ~~ 근데 언제쯤 온데?"
"글쎄 ... 30분? 1시간? 1시간반? 빨리온다고 했는데 여기가 산골이라 나도 정확히 몰라"
"그래 고마워"


인사를 하고 갈려고 하는 그 친구에게 줄게 없어 들고있던 가방에 있는 빼빼로 하나 줬다.

이제 기다리면 된다. 마을을 조금 벗어나 이곳에서 기다린다.이유는 2G 신호가 떠서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30분.... 1시간....기다려도 AVIS 차는 오지 않는다. 그러다 1시간30분이 지나 마을에서 누가 부른다. 엔지니어 왔다고. 다행이다. 마을이 작아서 바로 우리를 찾았다.

바로 이차다. 여기서 엔지니어 내러 차 문을 연다.

윗부분에 책받침처럼 얇은 것을 넣고 바람을 넣어 틈을 만들고 아래쪽에 다시 같은 것을 넣어 바람을 넣어 충분한 틈을 만들어 그 틈으로 철사를 넣어 문을 여는 방법!! 그런데 만만치 않다. 30분을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뻘뻘흘리더니 결국 열었다.!!!! 유레카~~~~
이차는 내부에서 트렁크를 열수 없다.직접 트렁크를 안쪽에서 열어 결국 차 문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이 친구에게 감사하다고 여러번 인사를 하고 줄게 없어 가방에 있던 김을 줬다. 스낵이라고.....


이렇게 2시간 생쇼를 하고 바르셀로나로 간다. 가는 2시간30분 동안 차안은 아무말 없이 고요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