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3.2.20 Penafiel - Bodega Hijos de Antonio Polo

choioneq 2013. 3. 6. 16:35

아르쑤아가 투어를 모두 마치니 6시가 조금 넘은것 같다. 해가 넘어가고 있으니 서둘어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또다른 나이트라이프를 위해 한번 더 움직여야 겠다.

Penafiel로 가는 중간에 있는 거대한 와이너리..... 주변에 엄청 넓은 Finca(포도밭)을 가지고 있는 리베라 델 두에로의 최대 와이너리.... 스페인 와인을 전세계에 알린 초특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바로 베가시칠리아다.  사실 Esther가 어제밤 나에게 메모를 주면서 Arzuaga가면 Tonete를 찾아 자기 이야기를 하란다. 그러면 베가시칠리아 투어가 가능하다고.... 완전 대박이지만 그 분을 만나지 못했다. ㅠ.ㅠ

베가시칠리아는 투어를 잘 안해주기로 유명하고 예약도 두달전에 해야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스페인에 한번 더 올 구실이 생겼다. ㅎㅎ  

여기는 Marques de La Concordia Hacienda Abascal 와이너리이다.

국내에 와인이 수입되고 있는데 .. 잼있는 것은 소개할때 베가 시칠리아 옆에 위치하고 있다. 라고 소개된다.

그만큼 베가 시칠리아가 유명한 거다. 조경은 참 멋지다.

바야돌리드에서부터 소리야 걸처 스페인 중부를 가로지르는 이도로는 컨테이너 트럭으로 늘 분주한데도

편도 1차선이다. 중간에 포도밭 아니면 목초지.. 그리고 멀리 산이 있는 풍경이 끝내주는 곳이다.

중간에 마을이 있고 이곳도 와이너리가 많을거다.

중간중간에 이런곳이 많이 있는데 양을 키우는 곳이 많다. 하긴 이곳분들은 양고기 참 많이 드신다.  

 Tamaral 와이너리다. 국내에는 수입 아직까지 안되는 와인인줄 아는데 물푸레나무숲이라는 뜻이란다.

 사진에는 이래 보여도 실제 보면 멀리서도 눈에 확띄는 아주 근사하고 세련된 와이너리다.

이렇게 한적한 길은 운전하기 참 편하다. 좋은 풍광을 보며 뒤에서 차가오면 바로 비켜주고 천천히 간다.

참, 유럽에서 운전tip하나 알려주면.... 보통 주행차선이 있고 추월차선이 있다. 추월한다고 할때는 좌측 깜박이를 켜고 추월하고 추월이 끝날때까지 추월차선에서 좌측 깜박이를 켜고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추월이 끝나면 깜박이를 끄면 끝.  추월차선에서 좌측 깜박이를 켜고 있다는 것은 나는 잠시 추월차선에서 있는 것이고 추월이 끝나면 바로 주행차선에 다시 들어갈거다. 라는 뜻이다.  이런거 무시하고 추월차선으로만 가다 경찰에 걸리면 베가시칠리아 우니꼬 한병값은 날아간다...맥주쪽으로 설명하면 유명한 벨기에 수도원에서 만든 트라피스트 20리터값은 날라간다고 보면 된다. ㅎㅎ

드디어 숙소 가까이 왔다. 계속 날이 흐렸는데 이날만 날이 화창하다. 해질녁이라 해가 길고 멀리 페냐피엘 성이 길잡이를 해준다. 이동네에선 절대 길 잊어버릴일 없다. ㅎㅎ

 

 

호텔에서 잠시쉬고 Esther하고 약속했으니 다시 bar로 간다. 어제 와인을 4병이나 선물받고 bar에서 먹는 비용도 받지 않아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고민하다.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 뮌헨 면세점에서 산 좋은 리즐링 슈페트레제와 우리가 마시려던 맥주4병 세트.. 그리고 한국에서 사온 부채...

여기는 다시 bar.,. 선물을 받은 Esther와 남편이 무척 좋아하고 또 방문한 것에 대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오늘은 빵과 하몽 그리고 이 와인을 달라고 했다.

 

Bodega Hijos De Antonio Polo Selction 2009

Esther의 명함에 있는 이름에 Polo가 들어가는 것보니 신랑의 성이 Soto인것 같다. 스페인 여자는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가 가지만 원래 자기의 성도 중간에 넣은다고 하니 아마 Polo는 친정집 성인거 같다.

 

이 와인은 이 와이너리에서 젤로 좋은 와인이다. 자세히 보면 Cosecha라고 씌여 있는데 이는 그해의 와인중 좋은 것을 만든다는 스페인어로 빈티지라는 뜻이다. 뒤에 등급표시에도 crianza나 reserva, gran reserva와 다른 표기를 한다. 색은 꼭 roble와 같지만 절대 그 등급이 아니다. 이 와인은 70년 이상된 포도나무에서 딴 포도를 손으로 일일히 잘 익고 상처 안난것만 골라서 만든다고 설명해줬다. 100& 뗌프라뇨로 만든다.  향과 맛을 본다. 

농축된 맛이다. 말로락틱 발효를 한 와인이라 산미는 적으나 풍부한 과일향과 오크향을 뒷배경으로 숨겼다. 역시 프렌치 오크가 맞다. 잘 만들었다. 이런 와인이 잘만 알려진다면 베스트 셀러일 텐데...

내다묵자 -

이제는 하몽과 살라미같은 초리소와 빵이 아주 익숙하다. 하몽과 치즈는 우리가 맥주 마실때 오징어 쥐포 먹는것 처럼 이동네 분들이 먹은것이라 보면 딱 맞다. 아주 맛있다.

 

 

한참 맛있게 와인 마시고 있는데 Esther가 동생에게 연락했는데 지금 와이너리 구경시켜줄 수 있다고 한다.

집에 갈라는것 잡아 놓았다고.... 헐 지금 9시가 넘었는데???

게다가 잠시 있으니 이쁘장하고 조그만한 아가씨가 소위 말하는 따발총 속도로 내 옆에와서 떠들기 시작한다. 근데...어라? 영어네?  "나는 에스더 친구 노엘리아이고 지금 너네들이 좋아하는 이 와인의 와인메이커가 있으니 와이너리 구경 시켜줄 수 있어. 게다가 예전 와이너리도 보여줄 수 있어"

엥??? 이거 참말이가??

 

우리는 Why not ~~ 을 외치며 따라 나섰다. 에스더의 손에는 여러개의 와인잔이... 내가 4개정도 들고 따라갔다.

 

오잉? 여기는??? 이틀동안 두번이나 지나쳐 갔던 마을 공터의 주택가 이다. 들어가기 바로 전에 옆집 문이 열리더니 차를 주차한다. 아마 주차장인가 했는데.. 문이 열리니 우아~~~~~

오크통이 가득하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와인 만드는 온갖 장비는 다 갖추고 있다.

마침 레킹을 하고 있길래 베럴테이스팅이 가능하냐고 했더니... 물론이지!하며 한잔 따라준다.

아.. 이게 베럴테이스팅 맛이구나... 이 와인은 Bar에서 잔으로 파는 Crianza같다. 맞냐고 했더니 맞단다.

일단 거칠지만 숙성이 되고 나면 무척 좋아질 것 같은 포텐셜이 느껴진다.

그리고 통역도 있겠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몽창 물어본다. 오크통은 어디꺼 쓰느냐, 한번쓴 오크통은 어떻게 하냐, 말로락틱 발효는 하냐, 4가지 등급의 와인을 만드는데 포도는 어떻게 선별하냐 등등....

스페인분들은 우리와 비슷하다. 정열적이고 일단 필 받으면 뭐든 다 하는 기질... 우리와 닮지 않았나?

말로락틱 발효는 다 하지는 않고 slection만 하고 reserva부터는 수령이 50년 넘는 포도나무에서 포도를 수확하고 좋은 와인일수록 프랑스 오크통을 쓰고 절대 두번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포도알을 어떻게 손질하냐고 했더니 갑자기 태블릿을 가져오더니 일일이 가족이 모여 손으로 선별한다고 한다.

이때 Esther가 옆에서.. 그때는 완전 힘들다는 표정을 짓는다. ㅎㅎ

이렇게 Polo씨가 설명하고 Noelia가 영어로 번역해 준다.

이렇게 그의 와인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 경제 위기로 판로가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과 몇년전까지도 한국 인터불고에서 Penafiel reserva를 수입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내가 그럼 distrbuter를 바꾸면 되지 않냐고 했는데 .. 불가능 하단다. Importer가 새로 요청을 해야 새로운 수출길이 생기지 자기네 distributer는 바꿀 수 없다고 반복해 말한다....

이번에 받은 4병을 아는 수입업자와 같이 마시면서 수입해줄 수 있는지 말해 보려고 한다.

 

다 마치고.. 이제는 예전 와이너리로 가자고 한다.이때가 10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call ~~~~

Soto형님 차 타고... 마을길을 구비구비 돌아 산밑에 조그만한 문앞에 내려 와이너리 문을 연다. 56번

헉... 내부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 한참을 걸으니 각각의 문이 따로 나오는데 각 문마다 다른 집이란다.

여기는 Soto형님 가족들이 쓰는 공간인데.. 예전에는 바로 여기가 와이너리 였다고 한다.

Noelia가 잼있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예전에 농사일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 모두들 한가한 겨울을 보냈지만 이동네 Penafiel분들은 바빴다고 한다. 그 이유는 와인 저장고와 파티룸을 만들기 위해 가족들이 모두 총 동원되어 굴을 팠다고 한다. 그래서 부지런한 가족은 굴을 많이 파서 넓은 저장공간과 가족의 파티룸 까지 만들었고 게으른 가족들은 겨우 오크통 두개 정도 저장할 공간만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각 굴마다 환풍시설을 만들기 위해 지상에 굴뚝 같은 것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ㅎㅎㅎ

몇일전 여기서 파티 했다고.... 남은 빵을 주길래 나도 먹었다.  겨울과 여름의 온도차가 1도정도 난다고 한다. 12 ~ 13도... 와인을 저장하기에는 완벽한 온도이다.  달력을 보니 남자들끼리 파티를 했구만..ㅎㅎ

Noelia 가 통역해 주는 모습이다.

이게 뭔고 하면.... 어제부터 이동네 지나다 보면 사람들이 가지만 묶어서 다니는게 보인다. 딱 봐도 포도나무 가지치기 한건데... 이유가 뭘까 살짝 짐작은 하고 있었다. 여기도 화덕이 있는데 포도나무를 태워 그 숯으로 양갈비 바베큐를 해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 무쟈게 맛있다고..... 하긴 우리나라도 바바큐 훈연할때 사과나무 포도나무를 쓴다. 근데 여기서는 땔감으로 포도나무 자체를 쓰니 더 맛나겠지. ㅋ

자기네는 4개의 오크통을 사용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얼마전 까지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

하긴 영한 와인 만들어 이 온도에 보관하면 맛나지겠지...저기 바구니 안에는 팩와인이 있는데 얼마전 파티하고 남은것인가 보다.... 많이 있다.

그림에서 왼쪽 ㅁ 가 와이너리..그 밑이 Bar이고 여기까지는 위치가 확실한데... 굴속의 Old winery는 위치가 대략 저정도 이다. 저기부터 산 밑으로 굴을 판다. 혹시 다시 올때 여기를 못찾을 까봐 기억이 있을때 위치를 다시한번 표시해 본다.

 

Bar로 다시 돌아와 Noelia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Bar손님이 다 돌아가고 우리는 나머지 와인 마시고 난 목이 컬컬해서 스페인 위스키인 DYC 언더락으로 한잔 하고 이날의 일정 마무리...

Esther는 우리가 내일 Rioja 간다고 하니 친구가 와인만드는데 가보라고 주소를 써준다.

시간되면 가보겠다고 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나선다.  반갑게 배웅해주는 Spto형님 Esther누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날도 마신것과 먹은값 받지 않으셨다. 몰래 50유로 놓고 나왔는데 어떻게 봤는지 내 잠바 주머니에 끼워 주시네....  

호텔로 가는길..... 페냐피엘 성이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푹 쉬고 내일은 또다른 와인산지인 Rioja로 갑니다. 순례자의 길이기도한 로그로뇨부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