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3.2.21 - Logrono(로그로뇨)

choioneq 2013. 3. 7. 15:23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녀본 분이라면 익히 아시겠지만 여행은 뚜렸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관광으로 갈 것인지 체험으로 갈 것인지가 Flow Chart의 첫번째 갈림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은 체험이 목적이고 좋아하는 와인을 산지에서 즐기고 또한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과 서로 교감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다 2년전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스페인분을 만나 꼭 가보라고 추천받은 곳이 프랑스 국경에서 40km떨어진 San Sebastian입니다.  그분 딸이 저희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다는 이유 하나로 저에게 무척 잘해주었던 기억입니다.

아무튼 산세바스티안이 와인산지인 리오하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멋진 휴양도시라 페냐피엘 -> 리오하(로그로뇨) -> 산세바스티안  이런 코스로 각 지역에서 이틀씩 묵는 코스로 여행일정을 짰습니다.

 

예전부터 교통이 요지 요지 하는데... 그 느낌을 이번에 다시한번 느꼈는데 바로 Lerma입니다.

 

스페인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마드리나나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여 각 지역으로 가는데 마드리드에서 북부로 가는 여행자들은 3시간정도 지나 한번쯤은 쉬어줘야 할 곳이 바로 Lerma(레르마)입니다.

2년전에도 식사하러 잠시 들렸고 이날도 로그로뇨에 가기전에 잠시 쉬러 들린 곳이 바로 Lerma입니다.

이곳의 가장 높은 곳에 광장이 있는데 중세성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파라도스라고 호텔인데... 스페인은 파라도스라는 곳이 91개나 된다고 합니다. 파라도스는 중세 궁전이나 고성, 수도원등을 활용한 스페인 국영호텔입니다. 이곳은 Duque De Lerma 라고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했을때 베이스캠프로 사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잼있는 것은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아주 멋진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이곳은 나폴레옹군대의 말이 거쳐했던 마구간이었다고 합니다. 들어가보면 아주 운치 있고 멋진 곳입니다.

딱 2년만에 같은 장소에 다시 찾았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네요. ㅎ

흰색  AUDI A3와 한컷~

이건 2년전 밥먹으로 왔을때 같은 장소에서 A4와 한컷... 옷은 다 바뀌었는데 신발은 그대로내요...ㅎㅎ

 

잠시 쉬고 리오하의 중심도시 로그로뇨로 갑니다.

목가적 풍경이 바로 이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양때가 한가로이 넓은 목초지에서 풀을 뜯고 있네요

자세히 보시면 양때를 모는 검은색 개들이 있습니다. 보통 2~3마리씩 보이더군요

이날도 계속 비가오고 흐렸는데 리호하에 들어서니 날이 개면서 멋진 풍경이 맞이해 줍니다.

한가지.... 스페인은 공기가 좋아서 그런건지 평지가 많아서 그런건지.. 네비에 40km가 남았는데도 그 목적이가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가시거리 정말 짱입니다.

예전 서부영화가 생각나네요... 저~~ 멀리보이는 산을 바라보며 "서둘러가면 오늘안에 산 어귀에 도착하겠군" 이런 대사가 딱 맞는 말입니다.

 

드디어 로그로뇨 구시가 중심부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또하나의 Tip ... 유럽의 모든 도시가 마찬가지 인데 유적은 성안에 몰려있고 그 성은 커야 직선거리로 2km 내외입니다. 그러니 차를 세워놓고 걸어다니면 반나절이면 어떤 도시도 겉으로는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네요...  로그로뇨는 에브로 강가에 자리잡은 조용한 도시입니다. 산티아고 순례의 중계지이기도 해서 순례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와같이 신도시는 구시가 외각에 자리잡고 순례자의 길은 구시가를 통과해 있습니다.

순례자들이 알베르게(숙박시설)에 도착하면 그날의 피로를 풀기위해 와인한잔씩은 제공했다고 하니

우리도 한잔 해야 되지 않겠는가.....ㅋ  한잔하니 말이 짧아진다. ㅎㅎ

리베라델 두에로 에선 사온 와인을 미리 오픈하고 오픈하고 그중 La Planta 한잔 하고 관광에 나서본다.

 

La planta 2010

와인샵에서 7.4 Eur이라는 헐값에 사서 오늘하고 몇번 스월링 하니 ... 미네랄느낌이 오는 과일폭탄이다.

이런걸 한국에서 사려면 4만원은 족히 줘야 한다.  그래...가지고 가지 못할 바에야 뱃속에 넣고가자~~

두잔정도 마시니 피곤이 풀리고 기분도 up

나나묵자 ++  

거리를 나서보니 보도블럭이 포도나무 형상이다. 한눈에 이곳이 와인산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조개같은 문양이 순례자의 길이라고 표시해준다.

구시가는 좁고 예전 건물이 대부분이지만 아직도 사람이 거주한다.

여기도 조그만한 건물이지만 Bodega표시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많은 와인들이 있겠지?

오래된집 ,,, old CASA 인데.... 안내서가 비에 젖에 없어져 버려서 여기가 어딘지.....ㅜ.ㅜ

그리고 길바닥에 번호로 이 지역 역사적 유물을 표시해준다. 이것은 카데드랄(대성당)이다. 구시내 중심가에 있다.

이것은 교회를 표시한 거고...그러고 보니 위의 사진이 교회?

건물 외벽에 이런 그림 하나가 도시를 살린다는 거...... 멋지다.

여기는 시청.... 뽀대난다.

누군가의 조각상일텐데..... 아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인것 같다. 메두사를 봤던지.....아래는 돌이 되었고 상체만 남아있는 형상을 돌과 청동으로 조각

오~~ 그 유명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패러디한 그림이 걸려있다.  이곳은 미술관인것 같다.

길 곳곳에 순례자의 길을 표현한 동상들이 보이고

valvanerada가 뭘까?? 순례자의 길과 분명 관계가 있는거 같아 일단 사진은 찍고 구글에 검색해보니 1976년 부터 시작된 혈액나눔의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이다. 피의 소중함을 알린다고 한다.

 

암튼.... 한참을 돌아다니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해서 bar를 찾는다. 스페인은 메인 식사가 저녁이 아닌 점심이고 점심시간이 2시부터 시작하고 간혹 13:30분에 여는 곳도 있지만 시간 맞춰 점심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bar는 다르다. 아무때나 가도 문열려 있고 간단한 타파스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카페골목에서 찾다 찾다 가장 사람들이 많고 분위기 있어 보이는 여기를 택했다.

브레톤.... 아직 2시 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분위기는 우리나라 진짜 Bar분위기

헉,... 근데 서빙되는 맥주가 장난이 아니다. 뢰벤브로이 생과 듀블 트라피스트가 있을 줄이야!!

일단 뢰벤브로이를 한모금 마셔본다. 그때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바로 느낌을 메모해 놨지..ㅎㅎ

아메리칸계열 마시다 독일계열을 마시니 뭐랄까.... 물탄 맥주만 마시다 맥주 공장에서 바로 뽑아마시는  신선하고 진한 라거를 마시는 느낌이다. 여기의 맥주는 호프향이 별로 없지만 비터링과 플래버링이 무척 좋다.

듀블 트라피스트...... 강하다. 맛은 딱 좋은데 이런 강한 맥주는 식사시간 내내 홀짝 거려야 한다.

헉 자세히 보니 tap이 하나 더 있어 가까이 가서보니 Franziskaner Weissbier를 판다. 대박~~

한잔 맛보니 단맛이 좀 있기는 한데 한국에서 마셔본 바이젠과는 좀 다르다. 꿀맛이 나면서 아주 부드럽고 목넘김에 있어 0.1초의 걸림도 없다. 굿~~~

스페인 내내 내가 먹었던 주메뉴!!! 하몽을 빵에 넣어 그냥 먹어주면 된다. 아무생각 없이 맛있다.

지금도 아침마다 이거 먹었던 생각이 난다.

다른 분들은 Tortilla Espanola (토르티야 에스파뇰라) 스페인 전통 오믈렛 샌드위치를 드시고.. 이것도 스페인 분들의 주식인데 맛있다. 그러고 보니.... 바스크의 주식인거 같다.

잼있는 맥주가 있어 시켜본다. 병앞에는 숫자가 있고 각각 숫자사이에 물고기,칼, 조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11번은 Golden Ale인데 이동네 맥주이다. 맛을본다..... 하하하 작살이다. 스페인에서 맥주도 참 많이 마셨는데 이렇게 제대로 만든 에일은 첨이다. 하긴 에일은 첨 마셔본다. 호프향이 은은하게 살아있으면서도 발란스 아주 좋다.

 

낮에 놀았으니 잠시 호텔에가서 좀 쉬기로 한다.

와인 산지에 왔으면 이동네 와인은 한잔 해주는게 예의... 두병을 사들고 호텔로 ...

호텔이다. old town 짜투리 삼각형땅에 기형적으로 지은 건물이거니 했는데 내부에서 보니 멋지다.

이날 저녁 새벽까지 1층 홀에서 파티를 했는데 다행이 방문이 2중으로 되어 있어 그리 시끄럽지는 않았다.

이 두병을 샀다. 둘다 10유로 이하...

 

Paco Garcia Crianza

우리는 안중근의사 와인이라고 불렀다. 신선한 과일의 느낌. 어느정도 오크통 숙성이 있었지만 아주 신선한 베리향이 느껴진다. 확실히 리베라델 두에로와인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난다. 리베라델두에로가 수확적기의 과일쨈의 느낌이라면 리오하 크리안싸는 좀더 과숙성된 과일쨈의 느낌.

나나묵자 ++

 

Tierra

오픈하자 느끼는 향은 울 윤혁이 애기였을때 똥기저귀 하루 숙성한 향이 난다. 맛은 그럭저럭인데....

나중에 호텔에 와서 다시 향과 맛을 보다 동일.... 부쇼네...ㅠ.ㅠ

니다무라 -

 

 

호텔에서 좀 쉬고.... 비가온다... 그래도 .... 인생뭐있어?  밖으로 나간다.

불타는 목요일이다. 저~기 카데드랄이 보인다. 비가오는 거리는 사진으로 찍으면 무지 멋지게 나온다.

카데드랄 옆보습이다. 여기가 구도시 중심부이고 카페와 Bar,레스토랑이 몰려있다. 사람들이 많으니 웬지 분위기 있고 거리가 활기 넘친다.

여기가 로그로뇨 카데드랄이다. 스페인 어느 도시 어느 마을을 가도 작던 크던 이러한 성당은 하나씩은 꼭 있다. 그것도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 조상들도 문화유산을 돌로 만들었으면 지금까지 많은 유물이 남아 있을텐데 우리는 목조건물이 대부분이고 유럽은 석조건물이 대부분이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견고하게 잘~~~ 지었다. 특히 모든 조명을 백색이 아닌 노란빛 조명을 사용해서 밤에 특히 더 멋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문화 유산을 물려 받았는데..경제좀 잘 챙기지...ㅡ.ㅡ

예전 건물 1층에 이걸 뭐라고 불러여 하나.... 발코니도 아니고 테라스도 아니고... 1층에 비 피해서 걸어다닐 공간이 있고 그 안에 Bar와 Cafe들이 즐비하다.  멜버른도 도시가 이런 건물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유럽인들은 추워도 밖에서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한다. 이때도 꽤 추웠는데 밖에서 먹고 마시는 분들이 꽤 많았다. 유럽 여성들은 소음인은 별로 없나부다...ㅎㅎㅎ

우리도 야회에 자리를 턱 하니 잡고... 첨보는 생맥주를 시켜본다. 아..제목을 몰겠네. 저녁이니 가벼운 타파스도 시켜보고...감자칩은 타파스에 딸려 나온다. 여기 맥주는 관리를 잘 했다. 거품도 아주 조밀하고 맥주 상태도 아주 좋다. 가격은 너무너무 착하다. 보통 작은작이 1유로..큰잔이 2유로정도....

이렇게 야외에서 먹어도 안춥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야외용 난로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바에서는 딱 한잔씩만 하는것이 풍습이라나.... 이걸 Tapeo(타페오)라고 한다. 우리도 딱 한잔씩만 하고 거리구경에 나선다.

지나가다 부동산을 발견 유심히 본다. 사진으로는 다 깔끔한 방인데...가격을 함 볼까나?

58m2(제곱미터) - 119유로, 55m2 - 83유로, 110m2에 310유로... 방의 갯수와 전망 아파트의 위치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무지 싼 가격이다.  월세로 1인당 15만원 정도면 살만한거 아닌가?

돌아다니다 아까 맛보지 못한 에일 두종류를 맛보기 위해 다시 Cafe Brenton으로 갔다.

일단 두가지 맥주와...피곤을 풀어줄 Semi-sweet white와인을 시켜본다.

Vallobera Anahi Rioja 2012

아주 신선하다. 고유품종인거 같은데 샤도네이의 느낌이 살짝 감돌지만 오크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처럼 싱그러운 산미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무척 매력있고 피로를 싹 풀어주는 그런 맛이다. 우리 모두 다 맛있어 했다. 한병은 카페에서 사서 가져오기도..ㅎㅎ

나나묵자 +

MATEO 21  바이스비어이다. 독일이나 스페인에서 바이젠이란 단어는 안쓰는거 같다. 모든 바이젠에는 바이스비어라고 씌여져 있다. 그동안 독일에서 마셨던 그 바이스비어와는 좀 다르지만 나쁘지 않다. 특이한 점은 신선한 풀내음이 가득하다는 거다. 잘만든 바이젠은 맞는거 같다. ㅋ

SANTIAGO 25  이게 뭐지? 뒤에 이렇게 씌여 있다. belga o de abadia .... 구글에 검색해보니

벨기에 수도원의... 이렇게 해석이 되네. 호~~ 벨기에 수도원 맥주를 스페인 그것도 북쪽 로그로뇨에서 맛보다니 대박!!  Ingrients는 cebada malteada(몰트보리) azucar(설탕) especias y levadura(향신료와 효모) 라고 씌여 있다. 맛은 미네랄느낌이 강하게 나면서도 달지않고 풀바디 맥주이다.  높은 돗수인데도 알콜느낌이 전혀 없다. 우아 ~~~ 무지 비싸야 하는데도 5.5유로 정도 한다. 완전 맛있다. 작살~~~~ ㅋ

 

이제 호텔로 돌아갈 시간....

호 아까 그 맥주를 판다. 뭐 또 사긴그렇고 구경만 하고 간다.

우리가 샀던 와인들이 이동네에서 인기가 있는 와인이구나...ㅎㅎ

문이 닫힌 가게이지만 각종 유리잔을 파는데 가져만 갈 수 있으면 하나씩 사고싶다.

 

오늘은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내일아침부터는 와이너리 두곳이나 방문해야 해서 일찍 자기로 했다.

내일은 정말 대박의 일정이 공개된다. To be continued....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