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3.2.18 뮌헨

choioneq 2013. 3. 4. 11:02

정확이 딱 2년전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여러곳을 다녔지만 스페인에 대한 강열한 인상을 2년동안 단 한번도 잊어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나에게는 스페인이 가장 잘 맞는 여행지이자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1년동안 안입고(?)) 안먹고(?) 안마시고(ㅎㅎ) 용돈을 모아 2주간의 스페인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출장과 여행을 통해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만족할만한 여행이 되게 하는 방법은 

첫째: 비수기를 노려라! 이유는 호텔 가격이 거의 반값이고 비행기도 많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둘째: 차를 반드시 렌트해라.  무거운 짐을 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 보다는 느슨한 일정을 가질 수 있는 렌트가 휠씬 편하고 가격도 훨씬 더 저렴하기 이유는 이번 여행에도 Audi A3 Auto + Full Insurance에 하루 5만원정도 들었다.

셋째: 그곳에 가면 꼭 로컬사람들을 만날테니 조그만한 선물을 준비하라! 여행이란게 한국사람끼지 가서 같이 구경하고 밥먹고 한국말만 하고 오면 재미가 없다.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면 훨씬 더 재미있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그러면 도움을 받을일이 생기는데 이때 줄 조그만한 선물이 있으면 기쁨이 배가된다.

 

암튼 .. 이런 준비를 철저히 해서 아래와 같이 일정을 세우고 첫번째 여행지인 뮌헨발 비행기에 올랐다.

 

2.18      LH719 인천(13:30) -> 뮌헨(17:25)  - 숙소: 움밧 

2.19      LH1802(뮌헨 11:30-> 마드리드14:15) -> 카르푸 -> 페냐피엘(19:00) -> Bar  

2.20      페냐피엘 – 오전 Plaza del Coso, Castillo, Iglesia de Santa Maria,  14:00:아르주아가 식사후 17:00 와이너리투어

 

2.21      로그로뇨 – 리오하 중심지. 마르케스데리스칼 방문

 

2.22      로그로뇨 –  10:00~11:30:토레무가 투어,  16:00~17:30 마르퀘스데리스칼 투어 

2.23      산세바스티안 – 바닷가와 관광지

2.24      산세바스티안 –>  국경넘어 프랑스 Bayonne  

2.25      세고비아 – 산세바스티안에서 부르고스에 들려 점심먹고 세고비아도착, 수영과 사우나로 피로를 풀고 세고비아성 관광. 와인바 방문 

2.26      마드리드 – 일정 미정

2.27      마드리드 – 미정 

2.28      마드리드 out  LH1121 마드리드06:10 – 프랑크프루트(09:00) 04시 호텔에서 택시로 공항으로 이동                      LH712 프랑크프루트(17:50) – 인천(31 12:20)

 

 

독일비행기라 독일맥주를 준다. 어쩜이리 맛나고 발란스가 좋을꼬.....입에 쫙쫙 달라붙는다.. ㅋ

한국에서의 마지막인데 비빕밥으로 뱃속을 정리해 주고

세상 좋아졌다. 15년전에 사촌형이 대한항공 1등석에서는 라면도 끊여준다고 자랑했는데 이제는 이코노미석에서도 라면을 먹을 수 있다. 국물이 들어가니 기분이 마구 좋아진다.

내리기 두시간전에는 가벼운 식사가 나온다. 가만 앉아만 있었는데도 소화가 되나부다....하긴 13시간의 비행이 무지무지 지루했다. 일단 뮌헨 도착!! ㅋ

뮌헨 공항에서 나오면 지하철역이 바로 통해있다. 지하철에는 S-Bhan(시내근거리열차)과 U-Bhan(지하철)이 있는데 S-1과 S-8인가가 중앙역(Hauptbahnhof)까지 간다고 하네요. 자세히 보면 5명이 하루동안 맘대로 써도 되는 티켓을 파니 3명 이상이면 이것을 끊는게 훨씬더 이익. 1인표로 끊으면 공항->중앙역(15eur)

첨에 잘 몰라 중앙역 갈때는 개인표로 끊고 공항갈때는 단체표로 끊었다. 단체로 끊이면 훨씬 싼데 가격이 잘 생각이 안나네.... ㅡ.ㅡ

 

호텔은 한국에서 공항에서 가깝고 담날 이동하기 쉬운 곳으로 찾아보니 중앙역부근의 wombats City Hostel의 feedback이 좋아 예약.  보통 8인실이나 개인용실도 있어  2인1실 1인당 35유로에 예약. 

http://www.hostelworld.com 에서 쉽게 예약가능하다.  사실 다른 호텔을 먼저 찾아봤으나 뭰헨 물가가 장난이 아니더라는...... 4성급으로 잡으려니 하루 200유로는 기본이라 .. 잠만 잘거라 움밧으로 정했음.  

유머가 담겨있는 1$ 짜리를 인원당 하나씩 준다. Bar에서 맥주나 음료,칵테일을 한잔씩 마실 수 있단다...

과연 우리가 한잔씩만 마실까? ㅎㅎㅎ

이번 독일 여행은 "세계를 간다" 책도 없이 블로그 몇개와 구글지도로만 준비했다. 우리가 갈 곳을 미리 정해왔다. 뭐 그래봤자 맥주집 2곳이 주 목적이니...ㅎ

카스광장부터 시작이다. 이곳은 무지 붐비는 곳인데 시간도 8 가까이 되었고 날씨도 영하정도 되는것 같이 추워서 그런지 광장과 길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드리어 찾았다!!! Augustiner 브로이 하우스

아우구스티너 뮌헨에만 3개나 있는 체인인데 한국에서부터 꼭 가볼려고 맘먹고 온 곳이다.

 

실내는 깔끔하기 보다는 정겨운 분위기다.

메뉴판이다. 500cc에 5천원정도 한다. 비싸냐고? 독일은 맥주잔에 100% 용량을 표시하게 되어있다.

500cc까지 맥주고 거품은 덤이다.  국내 생맥주를 생각하니....가슴이 답~답~~해지고 욕이 나올것같다.

참자 참아.....

둔켈, 헬, 바이스비어, 필스너이다.  이때의 감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테이스팅노트를 가져간 것에 쓴 것을

지금 옮겨 적어본다.

둔켈 - 일단 쓰지 않다. 맥아를 살짝 볶은 느낌이고 국내에서 파는 둔켈보다 훨씬 부드럽고 연한 맛과 향이다. 예전 바바리안에서 만들던 그  필스너가 생각난다. 그만큼 색이 진하지 않다. 맛? 완전 작살!!!

내다묵자 +

- 둔켈에 비해 밍밍하다. 하지만 잔향이 없고 호프향도 적고 바디도 미디움 바디지만 은은한 풍미와 발란스가 작살이다.

내다묵자

바이젠 - 다들 한마디씩 한다. 이렇게 맛난 바이젠은 첨이라고.... 난 두번째이다. 예전 바바리안 바이젠과 아우구스티너 바이젠 이 둘이 최고인거 같다. 일단 산미가 적다. 그리고 바나나,바닐라향이 은은하면서 부드러움이 궁극을 달리는 구나....맛난다. ㅋ

내다묵자

필스 - 헬과 비슷하다. 거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입을 헹구가 비교하면 약간의 호프향이 좀더 다가온다.

나나묵자 ++

독일에 왔으니 안주는 역시 소시지와 감자요리 시켜야지..... 짬쪼름한게 잘 넘어간다.

돼지고기 요리도 시키고....독일요리가 맛없다고 하는 사람은 뭔가 독일에 역한 감정이 있는게 분명하다.

이리 맛있는데.....ㅎㅎ

잔이 참 맘에 든다. 500ml을 시키면 맥주가 딱 0,5L 까지 따려져 서빙된다. 거품은 덤~~~~ㅋ

Maximator ... 4잔을 마시고 살짝 아쉬워 서빙하는 아가씨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하니 이때만 마실 수 있는 계절맥주 하나를 소개해 준다. 막시마토르......  7도가 넘은 맥주이다. 풍미,향,바디 모두 작살이다.

가볍게 마시는 맥주가 아니라 고기 먹을때 와인처럼 조금씩 같이 마시면 딱인 맥주다. 호프는 전체적으로 적은편이다. 호프로 떡칠하는 요즘 미국에일맥주와인 전혀 다른모습이다. 바로 이게 독일맥주!!!!

밖으로 나와 2차를 가기로 했다. 여긴어딜까??

주변에 이런 멋진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지나가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ㅎㅎ

뮌헨 신시청사

첨엔 구시청사인줄 알았는데 지도로 보니 신시청사이다. 이런곳에서 근무하면 정말 멋지게 차려입고 출근해야 할것 같다.

늦은 시간인데도 종소리가 울리고 인형들이 춤을 춘다. 종소리가 나자 사람들이 몰려든다. 다 관광객...ㅎㅎ

구시청사

구시청사도 규모는 좀 작으나 건물하나 만큼은 빌딩이 아니라 아키텍쳐다.

슈나이더 바이스 브로이 하우스

이집도 무지 유명한 집이고 들어가려다 밖에서 살짝 보니 바이젠탭만 10개정도 보였는데 만석이라...

호프브로이로 슝~

그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 이다. http://www.hofbraeuhaus.de 

1598년 빌헬름5세가 궁정 맥주 양조장으로 만든곳이라고 한다. 1830년에 맥주홀로 일반에 개방되었다니 그 역사가 대단하다.  어 그러고 보니 빌헬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빌헬름4세가 공표한 Reinheitsgebot(라인하잇케봇) 이게  바로 맥주 만들때 장난치지 말고 물,맥아,호프만 가지고 맥주를 만들어라~~ 하는 법이다. 얼핏 보기엔 맥주의 품질에 신경써라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같이 맥주를 즐겨 만드는 사람에게서는 다양한 맥주 종류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악법이 될수도 있다. 아무튼 이 맥주 순수령 덕분에 독일맥주의 품질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하고 평가되고 평가받고 있는것 같다.

맥주값 또한 실하지 못해 착하다...  다크, 오리지날, 바이스비어 3가지를 시켜본다.

HB Dark - 아.. 이런 맛도 있구나. 둔켈이 이런거구나...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맛은 다 가짜!! 라고 테이스팅 노트에 씌여있다. 그만큼 맛나다는 거지 울나라 유통이 가짜라는 것은 아니다. ㅎㅎㅎ

내다묵자

HB Original - 이것 정말 우리나라와 유통되는 것과 전혀 다르다. 2주전인가? 홍대에서 HB오리지날 5~6잔 마신적이 있는데..그때 물론 맛있었다. 하지만 독일에서 마시는 오리지날은 일단 탄산양이 서울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훨씬 적다. 그래서 마실때 거북하지 않고 한입가득 머금어도 불편하지 않다. 또한 풍미가 대단하다. 발란스고 좋고....최고다 최고!!

내다묵자 +

바이스비어 - 독일 바이젠은 색이 좀 진하다. 원래 우리가 만들어도 이런색이 나온다. 후가든이 유명해 지면서 바이젠이 흰색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이게 원래의 색이다.  산미가 적고 풍미가 작렬한다.

난 아우구스티너 바이젠보다 더 맛나는데 다른분은 아우구스티너가 더 맛나다고 한다. 그래 둘다 맛있다.ㅎ

내다묵자 -

 

참 잼있는게 ..... 늦으막히 호텔로 가려고 하는데 회사 엔지니어 동료에게서 전화가왔다. 일단 아는 번호라

받았다.

"어 ~ 이차장! 나 지금 뮌헨이야~ 지금 전화 못받을거 같아"

"엥 뮌헨요? ~ 일찍부터 뭰헨호프엔 왜 가셨어요?"

"뮌헨 호프가 아니라 독일 뮌헨이라고~~~~~ "

"아..... "

이래서 한번 웃었다. ㅎ

셀러드는 그냥 평범했다.

아... 한정판 맥주도 있는데.... 주문하기 힘들다. 홀은 넓고 종업원은 적고...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그는 서빙종업원.....ㅠ.ㅠ  시간도 늦어서 숙소에 가서 딱 한잔만 하고 자기로 했다.

내부의 모습이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그런지 기둥이 많다. 잼있는것은 기둥마다 옷걸이를 설치해서 사람들의 옷을 걸수 있게 한것이 돗보인다.

움밧으로 돌아왔다.  이거 딱 한잔씩하고 들어갈려고 했었다...첨엔.....

분위기 너무 좋아 에거로 만든 칵테일 한잔 더한다.

여기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칵테일을 한잔 하는데..... 그만 일이 터지고 말았다.

 

 

바텐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내가 코레아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강남스타일을 틀어준것이다. 우아~

머나먼 타국에서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이런 배려를..... 나도 좀 취했겠다. 서서 술 마시는 터라

아무 꺼리낌 없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싸이의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참 신기한게..... 한국말은 하나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중간중간 추임새를 따라 부르더니.... 1절의 하일라이트가 되자  여학생으로 보이는 분들이 하나둘씩 내가 있는 것으로 나오더니 2절이 되자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에서 서서 싸이말춤 때춤을 췄다. 섹시레이디와  오빤강남스타일 부분에서는 다들 큰소리로 따라 부르고 음악과 춤이 끝나자 홀에는 엄청난 박수소리와 하이파이브가 난무했다.  내 사진을 내가 찍을 수 없는지라 그 친구들이 사진 많이 찍었는데 아직 메일로 보내주지 않네....ㅎㅎ

암튼 이 사건으로 우리는 같이 어울려 마시고 또 마시고 내가 기분좋아 이 친구들에게 맥주한잔씩 다 쐈다.

이 친구들이다. 벨기에 더치를 사용하는 예술학과 학생들이라고 한다. 왼쪽 말춤 추는 학생이 젤럼저 뛰어 나왔고 안경쓴 학생이 사진을 다 찍었는데 아직 안보내주네....ㅎㅎ

이 친구들 나이대를 알아보겠습니까?  이 친구들도 내 나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더군요.....ㅎㅎㅎ

동양이나 서양이나 술한잔 먹고 카메라 들이대면 다들 즐거워 하는 분위기....

내 팔에 감긴 이친구랑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 동네에는 동양인이 없어 기회가 되면 동양여자랑 한번 사귀어 보고 싶다고 하고...오른쪽 덩치 좋은 친구는 뮌헨이 고향인 독일 친구인데..... 밖에서 나랑 남북한 문제, 독일의 스킨헤드족에 대해 이야기도 했고.... 말끝마나 너네나라와 우리독일처럼 잘사는 나라는...

이렇게 말할때는 사실 기분 좋았다.

이렇게 웃고 떠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새벽2시까지 맥주 펐다.....담날 떡이될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ㅡ.ㅡ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저녁 바가 바뀌어 있다. 당구대가 음식이 담긴 테이블로....

가볍에 먹고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고 마드리드로 가기위해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파는 뢰벤브로이 5L 맥주 가격좀 봐라..... 1만5천원도 안한다.

일반 마트에서는 5리터 맥주가 11유로대.... 16500원... 맥주가 정말 착하다. ㅠ.ㅠ

음식이 좀 짜서 아침은 거의 먹지 못하고 주스만 몇잔 마시고 왔다.

마지막 독일에서 사온 맥주다. 스페인에서 맥주가 땡길때 마실거다.....독일맥주 디자인은 정말 화려하다.

3시간 걸리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또다른 말동무를 알게 되었다.  노르웨이에 사시는 휄게(Helge)씨다. 10달만 지나면 60이 되신단다. 직업이 자꾸 띵킹머쉰 띵킹머쉰해서..첨엔 못알다 들었는데 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볼보 중장비 땅파는 일을 40년 하셔서 연금 빵빵하게 받으면서 차도 중트럭 두대가지고 있는데 하나더 사셨다고 자랑하시고 2년전 이혼한것도 자랑(?)하시고 애들 공부못한다고.. 그래도 뭐 괜찬다고... 무척 말씀이 많으신 아저씨였다. 숙취로 잠이 들만하면 ...."너 저번에 노르웨이에서 민간인 무참히 총으로 살해한 사건 아니? 그거 어떻게 생각하니?"  "....ㅠ.ㅠ 무척 졸렸지만 다 대답하느라 3시간 비행시간에 딱 20분 잤다. 아...도착하면 바로 운전해야 하는데....피곤하다. 하지만 즐거운 대화시간이었다.

 

잠시후에는 Audi A3를 빌려 약250Km 떨어진 리베라델 두에로의 중심마을인 Penafiel로 간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