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010(new)

2010년 3월24일 쉬라/쉬라즈 테이스팅 (5)

choioneq 2024. 4. 27. 11:06

개인 블로그라 편안하게 내생각 그대로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쉬라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마시는 와인인데 너무 강렬하고 찐한 과일향과 묵직한 모습이 기름진 음식에 잘 어울려서 집에서건 밖에서건 잘 찾지 않는 품종입니다. 셀러에도 딱 2종류의 쉬라와 쉬라즈가 있고 오늘은 쉬라즈 마시는 날로 주제가 잡혀 선택의 여지도 없이 론지방 쉬라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예전 출장으로 보름씩 두번 리옹에서 총 한달간 머문적이 있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리옹이 부르고뉴와 론의 중간지점이네요 게다가 로마시대부터 중요한 요충지였던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때 매일 마신 와인들이 론이나 피노누아였을것이라는 추측만 할뿐 그때의 와인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그래도 한가지 생각나는것은 와인들이 다들 맛있었고 한국에서 왔다고 그 지역 작은 레스토랑으로 안내해준 티어리라는 동료가 추천해준 와인이 눈물나게 맛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맛나 가격을 물어보니 7불이라고 기억합니다. 그게 뭘까요?

 

일찍 퇴근해서 ZEN에 도착하니 형님들이 한분씩 오십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더더욱 반갑네요

와인들을 보니 이태리 쉬라즈빼고는 다 한두번씩 마셔본 와인들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와인 저와인 참 많이도 마신것 같습니다.

 

상무님의 특별오더로 오늘의 음식은 최상급입니다. 전가복으로 시작해서 멤보샤로 이어지는 코스요리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맨날 파스타에 피자에 질렸던 입인데 오늘은 호강합니다.

 

와인맛을 한번 볼까요?

 

Heritages Cotes de Rhone Caves des Papes 2006

Rhone 의 레드와인의 주품종은 Grenache와 Syrah인데 여기서 Cincaut, Mourvedre등 다양한 품종을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품좀만 봐도 향신료향이 마구 생각나지요?

Rhone의 시라는 호주의 쉬라즈처럼 강렬하고 진한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고 향신료향이 나는 그런 느낌입니다.  3번째 마셔보는 Caves des Papes 와인 Papes가 교황이란 뜻입니다. 와이너리에 이런 이름이 붙어 있으면 교황청에 와인을 보냈거나 그 지역에 가깝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죠.

1시간 병브리딩을 하고 향을 맡으니 정제된 오크,과일향이 잔잔히 느껴집니다. 맛을 보니 쓴맛이 느껴지면서 이게뭐니 하는 생각을 하게되나 다시 한시간 나두니 향이 핍니다. 블라인딩으로 맛을 봤으면 프랑스와인이라고 맞췄을까요? 같은 와인을 3번 마셔도 그 느낌이 각각 다른 와인입니다.

나나묵자 -

 

Maison Bouachon Gigondas 2005

메종 부아숑 지공다스 ... 지공다스 지역의 부아숑이라는 메종에서 만든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Black Grenache  70% +Syrah  30% 의 비율입니다.

예전에 관악산에서 마실때의 청량함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체리,플럼 그리고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플럼은 상무님댁에서 여러번 테스트한 터라 늘 확실한 기억이 있는 향기죠.

이런 와인을 한마디로 표현하지면 '모나지 않는 정결함' 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언제 마셔도 튀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와인

나나묵자

 

Torbreck Woodcutter’s Shiraz 2007

호주 쉬라즈입니다. 자주빛에 묵직한 베리,뒷맛에 단맛이 기분좋게 올라오는 전형적인 호주 쉬라즈의 느낌. 산미가 첫맛에 오면 약간 찡그려지는게 이넘은 뒷맛에 산미가 따라 옵니다. 잘 짜여진 구조감도 plus point !!

나나묵자 +

 

Mitolo Savitar  Mclaren Vale Shiraz 2005

RP 96

예전 수입사에서 바로 받아서 시음했던 미톨로... 그때는 참 맛나게 마셧는데 한모금 머금으려는데 용탁형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난 이런 산미를 안좋아 하는데...."

자세히 관찰합니다. 첫맛에 산미가 가득 입안을 감쌉니다. 질감이나 구조감은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이태리 BDM이나 산지오베제의 그런 산미가 아니라 첫맛에 뿌려주는 그런산미 왜 이런 산미를 멀리하시는지 알았습니다.

나나묵자

 

Spadafoca Schietto Syrah  2003

 시칠리아 스파다포라 와이너리에서 만든 쉬라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맛을 보여줍니다.

호주의 진하고 풀바디의 쉬라도 있고 론지방의 부드럽고 정갈한 쉬라도 있는데 이넘은 뭐랄까 중간쯤의 맛?

부드러운 탄닌과 미디움풀바디의 베리향과 약간의 향신료향이 중국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근데.....나에게 쉬라즈는 걍 쉬라입니다. 

나나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