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019

2019.12.31 와인의 정점을 찍다!! 로마네콩티 에세조

choioneq 2020. 1. 2. 12:48

11월 인와음사 모임에서 용탁형님께서 DRC에 대해 언급하셨다.
"99년 빈티지가 있는데 친구들과 1/N 해서 마실려고 했는데 그게 안되네 곧 마셔야 할 것 같다."
그 날이 오늘이다. 오랜만에 일찬,일경형님과 형수님들도 보는자리!
일년만에 만나는 거라 뭔가 선물을 드리고 싶어 생각해 낸게 다들 차를 가지고 다니시는 터라 음악을 준비하기로 했다. 오피스디포에서 16G USB를 사서 재즈, 팝, 가요를 음질이 제일 좋은 것으로다가 골라 카피했다. 다 우리집에 있는 CD에서 추출한 음원이다. 총 6개!!  한개 copy하는데 40분씩 걸린 작업이었다.
장소는 강남 개돼지펍!!  와인을 가장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라 골랐다. 난 와인잔 닦아야 해서 1시간 휴가내고 일찍 출발했다.

한달만에 온 강남 개돼지펍! 야외 자리를 비닐로 쳐놔서 매장이 커보이고 넓어보여 좋다.

7명 시음이라 14개의 잔을 닦아 놓고 이번 오스트리아 바아후 와이너리에서 직접 사온 와인 2병과 공구할 와인 한병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게 막아서 가져왔다.

7시가 되서야 다들 오시고 총 7병을 시음하는 자리!! DRC에세조와 앙겔루스 그리고 비나페드로사 그랑레제르바다. 이보다 더 좋은 리스트가 있을까?  마셔보자~~~


Grüner Veltliner Spätlese Kaiserberg 2014
생각보다 달지 않다. 샤도네이와 소비뇽블랑 블랜딩한 느낌.

한참을 두니 미네랄향과 열대과일향이 잘 어울린다.
나나묵자 ++

Domaine de la Romanee-Conti Echezeaux Grand Cru, Cote de Nuits 1999
생산자는 Domaine de la Romanee-Conti , DRC라고 부른다.
지역은 Flagey-Echezeaux < Cote de Nuits < Burgundy < France
품종은 100 Pinot Noir 이다. 
보통 DRC에세죠 라고 부른다. 일단 오픈하고 7잔에 골고루 따르고 한잔정도 남겨둔다.
그리고 뚜껑을 씌워 변해가는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단 unfilterred 와인인 것은 알겠는데 탁하다. 첫향은 기존에 느꼈던 피노누와와는 다르다.
버섯향과 낙엽의 느낌이난다. 한잔으로 2시간가량 천천히 음미했는데 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무쌍하다.
카쇼등에서 나는 카카오,초코렛 향은 근처도 가지 않으며 버섯향이 도토리묵의 느낌이 나더니 나중에는
마른 딸기향이 났다. 신기하네~~~ 맛을 보니 예전 본마르 그랑크루와 비교하니 맛은 좀 떨어진다.
분명한것은 산미도 꽤 되는데 발란스는 엄청 좋다는 것이다. 여기까진 좋은 말이고 ....
아.. 탁하다. 컨디션이 않좋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DRC가 이리 약할줄이야....
내다묵자 -

병 자체가 크고 두껍다.

뒷면을 보니 거칠게 보관되었던 흔적이 보인다. 보관 상태가 살짝 안좋아거 그런건가? 정말 아까운 와인이었다. 울고싶다.

탁하다. 엉엉~~

Collina Del Sole Chianti Classico DOCG Riserva 2015
키안티 하면 산지오베제의 산미가 지배적으로 이후 숙성연도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이놈은 독특하다. 카카오 커피향이 지배적으로 요즘 트렌드의 맛을 내고 있다.
지역 특색의 와인이 아닌 산지오베제도 대중적인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와인
나나묵자 ++

독특한 산지오베제... 와인에는 왕도가 없다.

Chateau Angelus 2006
Saint-Emilion Grand Cru 와인이다. 분명히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블로그에는 없고 세컨 와인만 후기가 있다. 첨마셔보나?한마디로 참 맛있다. Merlot 62%와 38% Cabernet Franc 38%의 블랜딩.카베르네 프랑을 이정도 많이 섞는 와인메이커라면 와인에 엄청 자신 있는 사람이다.첫맛은 진한 버섯느낌이 난다. 향신료향은 적고 탄닌이 입안을 완전히 코팅을 해준다. 이태리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갓나온 커피의 느낌이 환상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리 긴 피니시 와인을 마셔본다. RP95 줄만 하다.
내다묵자

Vina Pedrosa Gran Reserva 2010
17년 와이너리에 가서 직접 시음하고 사온와인. 24개월 오크숙성이다.
페드로사 와인들은 신선한 우유향으로 유명한데 딱 그 느낌이 팍팍온다. 실키 탄닌과 질좋은 오크 그리고 마른허브가 정말 좋다.
내다묵자 -

Riesling Ried 1000Eimerberg 2016
바하우에서 마실 땐 페트롤이움향이 너무 강했는데 오늘은 힌트로만 다가온다. 뭐지??
같은 빈티지 같은 와인인데 두달만에 이리 다른 맛이 난단 말인가?
오히려 더 좋아졌다. 단맛이 도는 리즐링에 피니쉬로 은은한 석유향~~ 와우 굿이다.
나나묵자 ++




와인에 관한 늘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있는데
"좋은 와인을 따는 날이 좋은 날이다."  오늘이 좋은 날이다. ^^